추운 계절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꽃이라 더욱 귀하고 화려한 겨울 동백꽃은 국내 여러 명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풍광이라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요, 겨울 동백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명소와 일정 그리고 가이드의 꿀팁까지 포함해 여행에 도움이 되는 팁을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동백꽃 축제 명소와 일정
제주 카멜리아 힐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축제 일정: 매년 12월 중순 ~ 1월 말
카멜리아힐은 대규모 동백 수목원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약 6,000평의 정원에 동백나무 5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는데요 동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동백 수목원입니다. 동백과 함께 후박나무, 야생화길 등 여러 코스와 포토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동백꽃 터널이 가장 사랑을 받는 포토존으로 꼽습니다.
가이드 TIP: 수목원을 둘러보는데는 넉넉하게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내부에 카페와 기프트샵 등 편의 시설이 있습니다. 각기 분위기가 다른 카페들을 보고 골라서 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후박나무 숲길 카페의 아기자기함과 따뜻했던 감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몸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해 휠체어대여 서비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통영 미륵산 동백나무 군락지
위치: 경남 통영시 봉평동
축제 일정: 1월 ~ 2월 초
미륵산 자락에 펼쳐진 동백나무 군락지는 1,000그루 이상의 나무로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동백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감탄을 아끼지 않게 되는 장소입니다.
가이드 TIP: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 후 동백나무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근처 통영의 한산도 여행과 연계하면 더욱 알찬 일정이 됩니다.
고흥 동백수목원
위치: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로 447
축제 일정: 12월 말 ~ 2월 초
국내 최대 동백나무 군락지로 약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생하며, 수목원 곳곳에서 다양한 색상의 동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조명 축제도 함께 진행됩니다.
가이드 TIP: 야간 축제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동백을 말려 우려내는 따뜻한 차도 즐겨보세요. 수목원 인근의 고흥 소록도와 연계한 1박2일 여행도 추천합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위치: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축제 일정: 별도의 계획된 축제는 없지만 쭈꾸미 축제와 겹치는 개화 시기(1월 ~ 3월)가 절정입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명소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마을을 지키는 방풍림 역할을 했습니다. 국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곳으로 약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숲에 약 80그루의 붉은 동백나무 군락이 만개하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 TIP: 숲 내부는 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으니 지정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야합니다. 황금빛 물드는 노을과 붉은 동백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조화로움을 한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완도 청산도
위치: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는 독특한 구조의 다랭이논과 함께 어우러진 동백나무 숲이 인상적인 섬입니다. 11~12월 사이에는 붉게 핀 동백꽃과 청산도의 전원 풍경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도 보고 동백차 만들기와 꽃 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거제 지심도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는 동백나무가 섬의 60%를 덮고 있어 ‘거제의 동백섬’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개화가 절정을 이루는 2월말~3월에는 섬 전체가 붉은 색으로 물듭니다.
가이드 TIP: 거제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해야 하고 지심도 탐방로 트레킹이 빠르면 2시간 느긋하게는 4시간 정도 소요되니 미리 배편을 확인해야합니다.
부산 동백섬
위치: 부산 해운대구 동백로 99
동백섬은 말 그대로 동백나무를 따라 산책로를 올라갈 수 있는곳으로 별도의 축제 일정은 없지만 바다위의 해운대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산책뷰가 끝내주는 곳입니다. 동백꽃이 만발하는 겨울이되면 해운대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가 됩니다.
가이드 TIP: 동백섬에서 APEC 누리마루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걸으면 바다 풍경과 동백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등산까지는 아니고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이라 올라갈 때는 쉬엄쉬엄 걸어도 좋습니다.
동백꽃말과 효능
꽃말과 의미
동백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겨울꽃일 뿐만 아니라 그 상징성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의 동백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담아왔는데요. 아름다운 자태만큼이나 꽃말과 담고 있는 의미도 남다릅니다.
대표 꽃말
- 겸손한 아름다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며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겸손한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이는 꽃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겨울의 차가운 눈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생명력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 끈기 있는 사랑: 꽃의 모양새를 보면 꽃잎이 흩어지지 않고 통째로 떨어지며 그 생을 마감합니다. 이는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사무라이의 의리와 죽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 그리움과 애정: 한국 전통 민속에서는 떠난 이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꽃으로도 여겨졌습니다.
색상별 꽃말
붉은 동백: 사랑과 겸손, 그리고 강렬한 열정.
흰 동백꽃: 순수한 사랑과 정결함.
분홍 동백: 부드러움과 연민, 그리고 다정함.
동백꽃의 효능
동백의 꽃과 나무는 과거부터 현대까지 미적인 아름다움 외에도 건강과 미용 등 우리 생활속에소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1.동백오일의 효능
동백나무 씨앗에서 추출한 동백오일이 특히 유명한데요 피부보습과 항산화 작용으로 재생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는 동백기름을 머리카락에 발라 윤기를 더하고 모발을 보호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2.동백꽃 차
꽃잎을 건조시켜 차로 즐겨 마셨는데요 한방에서는 약용 목적으로도 쓰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동백 꽃차를 겨울철 감기 예방 차로 즐기며 특히 신경 안정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혈액순환 개선: 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피로 회복: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합니다.
소화 촉진: 소화를 돕고 위 건강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3.약재로 활용된 동백나무
잎과 껍질: 동백나무 잎은 진통제와 해열제로 사용하고 껍질은 관절염이나 근육통 완화에 효과가 있는 약재로 활용되었습니다.
열매와 씨앗: 씨앗은 동백오일로 추출해서 상처 치유나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외용제: 꽃의 즙은 종기나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데 쓰였으며, 화상 치료에도 활용되었습니다.
4.미용에서의 활용
스킨 케어: 동백 꽃 추출성분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현대 스킨케어 제품에서도 자연유래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헤어 케어: 동백오일은 일본에서 ‘카미엘’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적인 헤어오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손상을 방지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건조한 겨울철, 동백오일 몇 방울을 피부나 머리에 바르면 즉각적인 보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손상된 모발에 주 1회 정도 동백오일 팩을 하면 윤기와 탄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압화 만들기
화무십일홍,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백꽃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이 그리 오래 갈 수 없어 아쉽기도 한데요. 압화(누름꽃)로 만들어 소장하면 오래 두고 볼 수 있고 의미를 기념하는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 꽃잎이나 단풍잎을 주워 책 사이에 끼워두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압화는 꽃의 형태와 색상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액자나 엽서, 책갈피 등으로 만들어 보관하거나 정성을 담아 선물도 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12월~3월에 피고지면서 만개하게 되는데요, 이 시기에 명소 여행을 하면서 떨어진 꽃잎이나 건강한 꽃송이를 채집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가이드TIP: 압화에 눈이 멀어 꽃을 꺾지는 말아주세요. 살아있는 나무에서 꽃을 따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진 꽃을 사용하는 것이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는 자연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압화 만들기 준비물:
- 신문지나 흡수력이 좋은 종이 (코팅된 맨들거리는 종이가 아니라 다소 거친 재생지 같은 종이가 이상적)
- 두꺼운 책 (압력으로 눌러 줄 수 있는 책)
- 무거운 물체 (책 위에 올려 압력을 더할 도구)
- 클리어 파일 또는 코팅필름, 투명테이프 (압화 보존, 마무리용)
압화 만드는 방법
- 꽃 준비: 동백꽃은 꽃잎이 두껍고 습기가 많아서 전체 꽃송이를 압화로 만들기보다는 꽃잎 하나하나를 분리하여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잎을 낱장으로 떼어내고 꽃잎 표면에 묻은 이슬이나 습기를 마른 천으로 조심히 닦아줍니다.
- 수분 날리기: 신문지나 흡수성이 좋은 두꺼운 키친타올 등 종이 위에 꽃잎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하여 고르게 눌리도록 놓습니다.
무거운 책으로 눌러주기: 꽃잎 위에 종이를 덮고, 두꺼운 책으로 눌러줍니다. 책을 여러권 올려두거나 위에 무거운 물체를 얹어두면 더 효과적으로 압착할 수 있습니다.
- 압화 시간: 약 1~2주 동안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꽃을 눌러놓습니다. 매일 신문지를 교체해주면 수분이 빨리 제거되고 곰팡이 발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코팅하기: 압화된 꽃잎을 투명 코팅지에 끼워 코팅기로 눌러 보존력을 높일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팅기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클리어 파일에 끼워서 양면 테이프나 투명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밀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일회용 코팅필름으로 손코팅하는 방법인데요. 도구 없이 필름지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할 수 있고 쉽고 편하게 코팅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방습제 사용: 코팅 전 압화를 보관할 때는 방습제를 함께 넣어 습기를 방지합니다.
한겨울의 추위도 잊게 만드는 붉은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백마디의 말 보다 한 번 눈으로 보는 것을 추천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소개한 명소들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 평소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보는 것도 방법인데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꽃차 체험이나 압화만들기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