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는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섬으로, 최근 개통된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더이상 배를 타지 않고도 육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입니다. 한적한 자연환경과 함께 둘레길, 오봉산 트레킹 코스가 있고 여름철에는 맑고 놀기 좋은 얕은 물이 있는 해수욕장이 유명한 곳입니다. 섬 전체를 아우르는 평탄한 해안선과 숲길이 많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는데요. 이번 가이드에서는 원산도 가볼만한 곳과 둘레길 추천 코스를 소개합니다.
원산도 가볼만한 곳
(1) 오로봉 트레킹 코스
원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오로봉은 둘레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경로: 선촌항 → 오봉산 해수욕장 → 오로봉 정상
소요 시간: 왕복 약 3시간
정상에서 서해의 푸른 바다와 원산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오로봉 정상에는 옛 봉수대가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앙뜨랑 둘레길
독특한 명칭의 앙뜨랑 둘레길은 오래전 선촌항 끝 방파제 부근의 지역을 부르던 명칭으로 선촌항에서 시작해서 원산도의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 코스가 최근 조성되었는데요, 초보자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코끼리 바위"로 알려진 자연 암석 경관과 맑은 날씨에 드러나는 서해안의 풍경을 보며 편안한 걷기 코스와 함께 바다 소리로 소음에 찌든 귀를 정화하는 코스입니다.
(3) 오봉산 해수욕장
서해 특유의 고운 모래가 펼쳐진 여름철 물놀이 하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낮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로 해수욕장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좋습니다.
(4) 원산도 코끼리 바위
원산도의 자연 명소 중 하나로 이름 그대로 코끼리 모양을 닮은 거대한 바위입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으며, 포토스팟으로 유명합니다.
원산도 둘레길 코스
전체 길이: 약 10km
난이도: 초보자~중급자
주요 코스: 오로봉 트레킹 코스, 앙뜨랑 둘레길, 원산도 코끼리 바위 경로
둘레길 vs 트레킹 vs 하이킹
요즘 길을 걷다보면 도심에서도 여기저기 '둘레길'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둘레길은 산이나 바다, 도시 등 특정 지형을 따라 조성된 길로, 자연을 감상하며 걷는 데 최적화된 트레일 코스를 지칭하는데요. 도심에서는 자연 감상 보다는 아무래도 걷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 두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둘레길은 주로 도보 여행자들을 위한 코스로 개발되어 대부분 평탄하거나 경사가 적은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사하게 사용되는 트레킹과 하이킹의 차이점은 또 다릅니다. 트레킹(Trekking)은 장시간에 걸쳐 산악이나 거친 길을 걷는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활동인반면 하이킹(Hiking)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산책처럼 걸을 수 있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둘레길과 트레킹, 하이킹 모두 조금은 다른 표현이니 참고하세요.
원산도 둘레길 준비물
편안한 신발: 둘레길은 해안선과 숲길을 포함하고 있어 걷기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 착용이 편하고 안전합니다.
물과 간단한 간식: 편의시설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 확인: 바닷가라서 날씨에 따라 바람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겉옷을 적절히 준비하세요.
원산도 vs 안면도 비교
같은 서해안이긴 해도 계절에 따라 선택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원산도는 여름에 물놀이하는 해수욕장으로 추천하고 다른 계절에는 당일치기 코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는데요. 아무래도 개인 성향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겠죠.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을 원한다면 원산도를, 좀 더 북적한 느낌의 체험과 먹거리, 관광에 포인트를 둔다면 안면도가 적합합니다.
가이드TIP: 원산도에는 리조트나 콘도 시설이 없습니다. 2~3년전 원산도에 갔을 때 리조트 부지 확정 플랜카드를 보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오픈된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차라리 당일치기로 원산도를 여행하고 주변 연계 여행지로 이동해 숙박을 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원산도 주변 지역 여행지
원산도 둘레길 코스와 해수욕장을 하루 만에 둘러보고 나머지 일정은 인근 안면도나 대천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숙박과 함께 새로운 체험을 이어가는 1석2조의 여행 계획도 추천합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위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거리 및 소요시간: 원산도에서 차량으로 약 30~40분 (해저터널 경유)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소나무 숲과 산책로가 잘 정비된 곳으로 특히, 숲 내에 위치한 데크길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만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캠핑과 산림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명소입니다.
꽃지해변
위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거리 및 소요시간: 원산도에서 차량으로 약 40~50분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자 석양 명소로 바다위로 보이는 할미·할아비 바위가 유명합니다. 해변에서 바다 위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여름철에는 물놀이와 해변 산책을 즐기기에 좋아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천해수욕장
위치: 충남 보령시 신흑동
거리 및 소요시간: 원산도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대천항 경유)
대천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모래조각 작품 전시와 해양레포츠 체험 프로그램 등 액티비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습니다. 시간대를 맞춰서 해변 전망대와 해상 케이블카에서 보는 일몰 추천합니다.
대천항
위치: 충남 보령시 대천항로
거리 및 소요시간: 원산도에서 배편으로 약 10~15분 (해저터널 이용 시 차량으로 20분 내외)
대천항은 신선한 해산물과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회센터와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 많습니다. 싱싱한 대하, 꽃게 등 계절에 따른 제철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인데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유람선 투어와 어시장 구경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의 재미와 함께 두둑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시간도 됩니다.
원산도는 해저터널 개통 후 접근성이 확 개선되었습니다. 배를 타지 않아도 되니 아무래도 관광객도 많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숙박이나 편의시설이 조금은 아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북적이는 번잡함 없이 조용한 휴시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조용히 원산도 둘레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참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원산도 가볼만한곳 여행으로 휴식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