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억새축제는 매년 가을, 억새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진행됩니다. 황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이 시기에는 황매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억새밭으로 변신하는데요, 축제 일정은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일정을 잘못 확인해 이른 시기에 갔던 아쉬운 기억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억새는 훌륭히 충분했고 이른 아침 산책로는 한적하고 평화로워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가이드에서도 제대로 억새의 매력과 코스까지 꼼꼼히 알려드립니다.
황매산 억새축제 일정
축제 기간 중 특히 주말에는 인파가 몰리게 되니 가능하다면 조금 덜한 평일 오전 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혼잡도가 높은 시간은 오전10~11시부터 오후 1~2시로 이 시간대만 피해도 덜 밀리고 좀 더 여유롭게 억새를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TIP: 축제 기간은 해마다 조금씩 변경이 되지만 2024년 올해는 특히 기간이 짧아서 그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특히 2025년 10월은 추석연휴와 함께 휴일이 연속으로 붙어있다보니 여행인파도 엄청날 것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는데요. 미리 세우는 가을 여행 계획이 필요한때입니다.
황매산 억새축제 여행 코스
황매산 억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억새밭 산책로입니다. 저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억새군락지까지 이어지는 주요 코스를 다녀왔는데요, 주차장에서부터 억새밭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렸고 대체로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억새밭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입구에 비치된 억새지도를 챙겨서 억새밭에서 꼭 들러야 할 포인트를 미리 챙기면 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황매산 캠핑장과 연결된 트레킹 코스는 캠핑과 함께 억새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1.억새밭 입구 코스 (초보자 추천)
주차장에서 억새밭 입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로로 약 20~30분 소요되고 부담 없이 억새를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길게 펼쳐진 억새의 시작점으로,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나 걷기가 불편한 방문객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첫 번째 포토존도 있어 억새밭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2.정상 코스
억새밭 중심부에서 부터 황매산 정상(해발 1,108m)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되고, 중간에 경사가 있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억새 군락지의 장관이 포인트로 황매산 억새밭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해 질 무렵에는 석양이 억새밭을 물들여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는데요, 평소 등산을 좋아하거나 체력에 자신이 있는 분들에게는 권장하는 코스입니다.
가이드 TIP: 정상 코스는 꼭 등산화 착용을 권장하고 물과 간단한 간식도 필수입니다. 특히 오후 늦게 정상에 도달하면 석양을 배경으로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추천하지만 내려올 때 어두워질 수 있으니 시간을 미리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3.억새 군락지 코스
억새밭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주요 산책로로 억새밭을 아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입니다. 약 40~50분 정도 소요되며 평탄한 길로 누구나 걷기 무리가 없습니다. 억새밭의 중심부를 걸으며 억새가 만들어내는 은빛 물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인데다가 길 중간에는 여러 개의 포토존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가이드 TIP: 억새밭 중심부에서는 역광을 활용한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며, 특히 오후 3시~5시 사이의 빛이 억새를 부드럽게 비춰주는 시간대가 골든타임입니다.
4.캠핑장 연계 코스
황매산 캠핑장에서 억새밭 입구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 약 1시간~1시간 20분 소요되고 가족 단위 혹은 캠핑을 목적으로 왔다면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억새를 감상하기에도 좋고 캠핑장에서 일찍 일어나 바라보는 풍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이드 TIP: 캠핑장에서 출발할 경우, 억새밭까지 가는 동안 간단한 간식과 카메라를 챙겨 느긋하게 걸으며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5.전망대 코스
억새밭에서 약간 떨어진 높은 지대의 전망대 코스로 올라가는데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사진 뿐만 아니라 드론 촬영에 최적인 장소입니다.
가이드 TIP: 전망대에서는 드론 촬영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론을 소지한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멋진 항공 사진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코스 선택을 위한 추가 가이드 팁
억새밭과 주변 코스를 모두 즐기려면 최소 4~5시간이 필요해서 쉽지 않은 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당일치기 코스라면 입구 코스→군락지 코스→정상 코스 순으로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발이 편하고 걷기 좋은 운동화 또는 등산화 착용이 부상 위험이 적습니다. 추가로 바람과 기온차에 대비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세요.
황매산 주차장 정보와 주차 꿀팁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려 주차장이 붐비게 되는데요, 황매산의 주요 주차장은 억새밭 입구와 캠핑장 근처에 위치해 있고 주차비는 1대당 3,000~5,000원 정도입니다. 저는 이른 아침에 도착해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는데요. 한낮이 되자 주차장은 만차 상태가 되어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임시 주차장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기간 동안에는 셔틀버스가 운영되어 임시 주차장에서 억새밭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요. 셔틀버스는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1인당 1,000~2,000원 정도로 대체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억새 사진 잘 찍는 법
억새밭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빛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황매산을 방문했을 때는 아침 햇살이 억새를 비추고 있어서 다행이었는데요,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이용해 황금빛 억새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문 카메라로 사진 촬영 시에는 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억새밭의 광활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역광을 활용하면 억새의 실루엣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만약 스마트폰으로 찍는다면, 인물 모드를 활용해 억새를 배경으로 선명한 인물 사진을 찍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가이드 TIP: 억새밭 중심부보다는 산책로 끝자락에서 찍는 사진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억새를 손으로 살짝 만지거나 흔들리는 억새를 배경으로 촬영해보세요. 시선은 굳이 카메라를 향하지 않아도 됩니다.
황매산 억새축제 인근 1박2일 여행코스
여행에서는 언제나 시간이 쏜살같아서 짧다고 느껴지고 더욱 아쉽게 됩니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1박2일 코스로 황매산 억새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계획도 추천합니다.
Day 1: 황매산 억새축제 & 합천 영상테마파크
오전 09:00 – 황매산 도착 및 주차
억새밭 입구 코스부터 시작하여 여유롭게 억새 감상을 시작해서 입구에서 억새밭 중심부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곳곳에서 인생샷 촬영후 컨디션에 따라 억새밭 전망대까지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11:30 – 황매산 캠핑장 주변 탐방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억새 외의 황매산 자연 풍경 감상하면서 먹거리 부스에서 파전이나 산채비빔밥, 피크닉 세트를 구입해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후 13:00 – 황매산 억새축제 프로그램 참여
축제장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억새 만들기, 포토존)과 버스킹 공연 관람을 하고 지역 특산품 판매 부스를 둘러보며 필요한 기념품을 구매합니다.
15:30 – 합천 영상테마파크 이동 (약 30분 소요)
주소: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757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테마파크에서 복고풍 배경과 독특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요, 과거의 분위기를 재현한 거리와 건축물을 둘러보며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주인공 처럼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저녁 18:00 – 합천 한우 거리에서 저녁 식사
지역 특산물인 합천 한우 불고기나 육회로 바쁜 하루를 보낸 나를 다독이며 맜있는 식사를 하고 한우 거리 근처 카페에서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Day 2: 해인사 & 남사예담촌
아침 07:00 – 숙소 체크아웃 후 해인사 이동 (약 40분 소요)
주소: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0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에서 책으로만 보던 팔만대장경의 웅장함을 직접 경험해보고 고즈넉한 사찰의 아침 산책을 통해 소란한 마음과 머리를 비우는 시간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가능합니다.
09:00 – 해인사 주변 트레킹
해인사에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간단한 아침 산책 후 사찰 주변 전통 찻집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여유와 함께 몸을 녹여줍니다.
오전 10:30 – 남사예담촌 이동 (약 30분 소요)
주소: 경남 합천군 초계면 남사리
조선 시대 전통 한옥 마을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을 산책하며 전통 문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예담촌 내 체험 프로그램(한지 공예, 다도 체험 등)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고풍스러운 한옥마을의 거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점심 12:30 – 남사예담촌 근처 식당에서 점심
정갈한 한정식 또는 전통 음식을 즐기며 여행의 피로 회복 겸 오후를 위한 즐거운 식도락으로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가을이면 지천에 꽃이 피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억새의 그 느낌과는 사뭇 달라서 꽃여행 따로 억새축제 따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올가을을 놓쳤다면 내년의 장기간 연휴를 기약하며 더욱 알찬 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